크론병의 발견과 정의
'CD'라고도 불리는 크론병에 대해 최초로 기술된 때는 1761년으로 거슬러올라갑니다. '해부병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Giovanni Battista Morgagni" 박사는 1761년 저술한 '질병의 장소와 원인에 관한 해부학적연구'라고 불리는 저서에서 열과 복통,혈변으로 오랜 병을 앓다가 사망한 20세 남성 환자를 부검한 결과, 회장 말단에서 결장을 따라 "두 손 너비"까지 확장된 궤양과 함께 천공, 그리고 장 내벽을 가로지르는 염증을 발견하였다고 저술하였습니다.
이후 1932년 Burrill B. Crohn, Leon Ginzburg, Gordon D. Oppenheimer 박사가 17세부터 52세 환자에게서 복부경련,설사,발열 및 체중 감소의 증상이 나타났는데, 이들 증상발현에 있어 공통적으로 '부분 회장(소장의 끝부위)염'이 발견되었다는 내용의 공동 저서가 미국 의학협회지에 게재되었고, 이때 'Burrill B. Crohn'박사의 이름을 따 지금의 크론병(Chohn)이라 명명되었습니다.
이 후, 점차 면역학과 유전학이 발전되면서 크론병은 단지 국부적인 소화기관에 염증이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항문까지 위장관의 모든 부분에 염증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음에 소개할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UC)와 함께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IBD)로 분류되게 됩니다.
크론병의 원인
크론병의 원인은 궤양성 대장염과 함께 발현기전에 대해서 완전해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1)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선천적으로 비정상적인 면역체계를 보유한 경우,
2) 체내의 방어 기재인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면역세포의 약 80%가 장에 집중 분포되어 있는데, 이들 면역세포가 소화기관 내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기타 미생물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증물질의 과도한 분비가 생기는 경우,
3) 지나친 육류 및 가공섭취와 같은 미확인 환경 요인으로 인해 장에서 유해한 면역 반응이 발생하는 경우
에 의하며 크론병을 포함한 염증성 장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크론병의 주요 증상과 위험성
크론병의 주요 증상은 바로 복통과 설사, 체중 감소인데요. 궤양성 대장염과 가장 큰 증상의 차이점이 보이는 것은 바로 체중 감소로써, 이는 일반적으로 크론병으로 소장의 끝부분으로써 대장과 연결되는 부위인 '회장'에서 많이 발생되는데, 바로 소장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들이 함유한 주요 영양소를 소화, 흡수되는 곳으로써 이 부위에 염증이 생겨 소화,흡수 작용에 문제가 발생하였기 때문입니다.
크론병이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 위험한 이유는 발병범위가 위장관(Gastrointestinal Tract : GI Tract)의 구강에서 항문주변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크론병의 활성도와 중증도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크론병의 활성도가 심한 경우에는 크론병이 발병한 부위에 누공(궤양이 확장되어 장의 다른 부분, 점막 또는 다른 기관으로의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으며, 반대로 장의 일부가 좁아지는 협착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에 상대적으로 발병되는 부위가 다양한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서 중증화가 심해지면, 그 위험도가 더욱 높아지게 되는데요. 예를들어 크론병이 대장에서 발병하게 되면, 대장암을 발생시킬 확률을 2~4배 정도 높아지게되고, 소장에서 발병하게 되면, 소장암에 걸릴 확률이 2~4배 높아지게 됩니다.
크론병의 치료방법
크론병의 치료방법은 궤양성 대장염을 포함한 IBD에 공통적으로 행하여 지는데, 일반적으로 약물에 의한 치료요법과 외과수술을 포함한 물리적 치료 2가지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1. 약물적 치료방법
약물에 의한 치료방법은 질병의 발생위치 및 중증도, 환자의 건강상태(기저 질환 보유자) 등에 따라 다르게 처방됩니다.
항염증제 투여
만약 염증의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처방되는 약물은 항염작용을 하는 아미노살리실레이트 계열 약물이 사용됩니다.
특히 5-아미노살리실산(5-ASA)는 장벽의 염증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궤양성 대장염에서는 본 약물이 치료를 위하여 주로 사용되지만, 크론병 치료에서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적습니다.
아미노 살리실산염이 포함된 약제로는 발사라자이드, 메살라민, 올살라진, 설파살라진 등이 있습니다.
만약 염증증상이 위의 경증보다 더 심한 중증정도라고 보여지면, 항염작용과 더불어 면역체계의 활성도를 줄이는 스케로이드를 처방하게 됩니다. 주로 사용되는 약물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로써 약제로는 부데소나이드,하이드로코르티손,메틸프레드니솔론,프레드니손 등이 있습니다.
면역조절제 투여
면역조절제는 주로 앞에서 언급한 항염제를 투여해도 효과가 없거나, 심각한 크론병일 때만 사용되는 약물로써, 면역체계의 활동을 감소시킴으로써 염증반응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투여되는데, 이는 면역조절제 투여로 인해 백혈구감소증 유발 및 췌장염 유발 등 부작용의 위험이 동반되기 때문입니다.
면역조절제는 그 효과가 단 기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수주에서 3개월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써 일반적으로 투여되는 면역조절제로는 6-머캅토퓨린, 아자티오프린,아이클로스포린,메토트렉세이트 등입니다.
생물학적 의약품(바이오의약품) 투여
최근에 들어서 사용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치료약물로써 중증상태에서도 병의 경과가 활성화 중인 환자들에게 처방됩니다.
사용되는 바이오의약품으로는 대표적인 염증물질인 TNF-a를 억제함으로써 염증진행을 막아주는 작용기전을 지닌 아달리무맙, 인플리시맙, 세르톨리주맙, 골리무맙 등이 있으며, 내피 백혈구 이동에 관여하는 a4 인테그린 부착분자를 억제,차단시켜 염증을 억제시켜주는 작용기전을 지닌 나탈리주맙과 베돌리주맙이 있습니다.
2. 외과적 수술
위에서 다양한 종류의 약물적 치료 방법이 제시되고는 있으나, 크론병을 포함한 모든 장염증질환을 치료할 수는 없는데요. 이는 약물요법이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거하기 보다는 염증을 완화시키거나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지녔기 때문에 약물요법 초기에는 효과를 보이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염증억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더이상 효과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크론병에 걸린 사람들 중 약 60%에 해당되는 환자들은 이러한 약물치료를 받았음에도 20년 이내 외과적인 수술을 받았습니다.
크론병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부위인 소장의 경우, 염증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협착현상이 심해져 장폐색증으로 진행되어 해당 부위를 절제해야되는 소장절제술이 시술되며, 대장에서의 협착 또는 누공이 심해졌을 경우에는 대장절제술, 또는 부분결장절제술을 통해 염증이 심한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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